우리나라처럼 예쁘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번화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 보면 저마다 가방에 귀여운 키링을 달고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어. 그중에서도 인기 많은 키링은 바로 ‘모루 인형’. 우리 탐정단도 가방에 모루 인형 하나씩 달고 있지.
모루 공예는 복슬복슬한 털이 달린 철사인 ‘모루’를 이리저리 꼬아서 다양한 동물 모양을 만드는 공예야. 곰이나 토끼 강아지 등 귀여운 동물 인형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지.
만드는 시간도 짧고, 글루건이나 가위 등 위험한 도구를 다루지 않아도 돼. 거기다 선글라스, 안경, 옷 등 다양한 꾸미기 소품들을 이용해 나만의 개성이 살아있는 인형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도 모루 인형이 큰 사랑을 받는 비결 중 하나야.
사실 모루 공예가 유행하기 시작한 건 정말 한참 전 일. 이제야 레터를 쓰는 게 오히려 ‘이제서야 소개를 한다고?’ 싶을 지경. 모루 특유의 복실한 소재의 따뜻함 때문에 계절감이 맞지 않아서 약간 쿨타임(?)을 갖고 있을 뿐, 모루 공예의 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취향사무소에서 다양한 모루 공예를 소개할게.
베이직은 무너지지 않는다 – 모루 인형 만들기
모루 공예의 시작이자 유행의 선두 바로 모루 인형이야. 남녀노소 누구나 다 쉽게 만들 수 있어서 플리마켓, 체험행사에서도 여전히 인기가 좋아. 인터넷에서 재료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대량생산’을 해도 부담이 없고, 심지어 요즘엔 다이소에도 모루 인형 키트가 출시되어서 더 저렴하게 모루 인형을 만들어볼 수 있게 되었지. 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면 작년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루 인형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 이번엔 좀 더 다양한 색상의 모루 인형(오로라, 호피 등등)이 메인이 되지 않을까 혼자 추측해 보는 중. 모루도 힙해진다!
시들지 않는 꽃을 만들어 볼까? - 모루 꽃 만들기
모루 인형과 비슷하게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모루 인형의 압도적 인기에 밀려 주춤했다가 요즘 점점 자리를 잡는 모루 꽃. 3mm 두께의 얇은 모루로 꽃잎을 만들어 꽃을 피워내는 공예야. 얇은 모루는 인형을 만들면 철사의 경계선이 보여 어색한데, 꽃잎은 오히려 잎맥이나 결 같아 보이고, 보송한 꽃의 촉감이 포근한 느낌까지 들게 해.
올 학예회, 졸업식 시즌에는 모루 꽃이 큰 인기를 끌 것 같으니 미리 배워두면 요긴하게 쓰지 않을까? 유튜브에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모루 꽃 만들기 역시 그리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장미 같은 한 송이 꽃도 좋지만, 데이지 꽃다발이 너무 예뻐서 도전해 볼 생각이야!
곧 새로운 모루가 등장할 것이다 – 미니 모루 인형
얼마 전 유행의 시작이라는 ‘동대문 종합시장’에 우리 탐정단이 다녀왔는데, 치고 올라오는 비즈발 사이에서도 여전히 모루 인형의 인기는 대단했어. 인상 깊었던 건 새로운 종류의 모루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바로 ‘미니 모루’인데, 모루 인형용 모루와 모루 꽃용 모루의 중간 두께로 미니어처 모루 인형을 완성할 수 있더라고. 요즘 PVC 파우치에 귀여운 파츠나 인형을 넣어서 꾸미는 게 키링계의 대세라며? 아마 이 미니어처 모루도 PVC 파우치용으로 유행하지 않을까 싶어. 유행의 낌새를 눈치챘는데 모른 체 할 수 없어서 우리 탐정단도 미니 모루를 구매해서 만들어봤는데, 원래 모루 인형과는 또 다른 매력. 작고 귀여워서 미니어처를 좋아하는 내 취향과 좀 더 가깝달까? 미니 모루 빨리 유행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다양한 모루 공예를 소개해 해봤어. 나는 모루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작년 말부터 ‘모루 인형 장인’이 될 수 있을 만큼 많이 만들어봤는데, 아직도 질리지 않는 정말 재미있는 공예야. 아, 모루 공예는 주의할 점이 하나 있어. 재료가 다른 공예에 비해 정말 저렴한 편이야. 모루 한 줄에 500원에서 1,000원 정도? 그래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여러 색의 모루, 다양한 파츠를 저렴하다며 한두 개씩 장바구니에 담다 보면 ‘이 가격은 어디에서 나왔나?’ 싶을 정도로 불어나 있을 거야. 월급에서 못 느꼈던 티끌 모아 태산이 여기서는 느껴지지. 그러니까 재료를 담을 땐 정신 바짝 차리자!
🧐취향탐정단의 평가
모루 인형 레벨업 팁! 미용가위로 다듬어주면 귀여움 100점 추가됨
📌탐정단의 주간 추천
▫️▫️▫️▫️▫️▫️▫️▫️▫️▫️▫️▫️▫️
🍷칠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맥도날드에서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한정 버거를 출시하는 거 다들 알고 있지? 지난번 창녕 마늘 버거도 꽤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에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치즈러버인 나는 이름부터 확 끌려서 바로 먹어봤지. 베이글 집에서 자주 먹던 대파 크림치즈도 생각나면서, 패티와 베이컨 거기에 크림치즈까지. 느끼함 콤보를 잡아주는 매콤한 끝맛이 잘 어울렸어. 꽤 맛있어서 이틀 연속 맥도날드 방문. 평소 크림치즈를 좋아한다면 분명 좋아할 맛이니 도전해 봐. 단점은 가격. 세트 금액이 거의 만 원 돈. 언제 이렇게 가격이 올랐니?
🍵차분
▪️도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에서 방영한 다큐 '자본주의' 5부작을 책으로 엮어 출판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최근에 읽었어. 도대체 돈은 왜 벌어도 벌어도 끝이 없을까? 돈을 버는데 왜 난 가난할까? 도대체 경기는 언제쯤 좋아지는걸까? 등 경제 관련한 궁금증, 나만 있는거 아니지?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담았어. 사실 읽을수록 오히려 가슴이 답답해진다는(?) 점이 참 씁쓸했지만, 그래도 알고 있으면 앞으로 어떤 일들이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경제라고는 학교 다닐때 배운게 전부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