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름이 좋아. 폭염은 조금 힘들지만, 청량한 초록빛을 보면 힐링 되고, 해가 길어 하루도 긴 느낌이 들거든. 아무리 여름이 좋아도 여름의 모든 게 좋진 않지. 특히 슬슬 존재감을 드러내는 여름 불청객 각종 벌레. 벌레를 무서워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반기지도 않는다고.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익충도 있다지만, 모르겠고 눈앞에서 정신없이 비행하지 말아 주라. 아무 데서나 죽어있지 말아 주라.
그래서 오늘 취향 알고리즘은 반갑지 않은 손님, 벌레 퇴치하는 방법들을 모아왔어.
✅창문 틈새 어디까지 확인해 봤니?
집에 갑자기 낯선 벌레가 날아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는 말. “아니 문 다 닫아놨는데 대체 어디로 들어오는 거야?” 방충망을 다시 확인해 봐도 구멍이 난 곳이 없는데 미스테리하단 말이지. 사실 우리가 놓친 방충망 틈새가 생각보다 많아서 그 틈으로 벌레들이 프리패스로 입장하는 거래. 창틀 배수 구멍 막는 팁은 많이 들어봤지? 그런데 배수 구멍 외에도 방충망의 올바른 방향이나, 생각지 못한 틈새까지 확인해야 해. 휴지로 간단하게 막을 수 있으니, 불청객들의 출입구를 모두 봉쇄해 버리자.
✅초파리 트랩에 실패했다면? 이건 어때?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발생설을 믿을 수밖에 없는 초파리. 쪼그만 게 앞에서 알짱거리면 얼마나 화가 나는 지. 잘 잡히지도 않아. 싱크대나 목욕탕 배수구나 쓰레기통이 주요 발생지. 조금만 방심해도 바글바글해져서 아주 골치야. 인터넷에서 유명한 ‘초파리 트랩’도 만들어 설치해 봤는데, 효과 제로. 한 마리도 못 잡았어. 그래서 이번엔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어. 만드는 방법도 훨씬 간단하고 뜨거운 물을 부어준 뒤 이걸 썼더니 나는 효과를 좀 봤어. 물론 완전 박멸은 안 되더라. 독한 놈들….
✅기어다니는 낯선 벌레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그건 혹시 쌀벌레?
다들 쌀 보관 어떻게 하고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건데, 냉장고는 작고, 시골에서 보내준 쌀은 넘쳐나고, 2인 가구라 쌀 소비 속도가 느려서 난감하더라고. 나름 그늘진 상온에 뒀는데 이게 화근이었어(경험자). 이건 대체 무엇인고? 싶은 벌레가 한두 마리 보이기 시작하더니 잡아도 잡아도 끊임없이 나오더라. 정체는 바로 ‘쌀바구미’. 번식력도 좋아서 한두 마리 보이기 시작했다면, 이미 쌀을 점령했다고 봐도 된대. 올바른 쌀 보관법으로 미리 예방하자. 아, 영상에서는 이미 벌레가 생긴 쌀은 햇빛에 잘 말려서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쌀바구미 배설물에서는 1급 발암물질이 나온대. 찝찝하니 당근마켓에 닭 모이로 나눔하자. 쌀벌레가 닭들에게는 라면땅의 별사탕 같은 존재라니 럭키 꼬꼬잖아.
날이 더우면 조금만 움직여도 땀나고 힘들어서 만사가 귀찮고 늘어져 있게 되는데, 벌레와 함께 지내고 싶지 않다면 조금은 부지런하게 주변 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폭염과 장마. 잘 이겨내 보자고!
📌탐정단의 주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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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오예스 피스타치오맛
요즘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 때문인지 피스타치오 구하기가 힘들어졌어. 평소 피스타치오를 간식으로 자주 사 먹던 나만 의문의 1패. 이 유행의 흐름에 맞게 이제 피스타치오 맛 과자들이 유행하기 시작하려나? 생각하자마자 오예스에서 ‘피스타치오 맛’이 새롭게 출시됐어. 두바이 초콜릿 인기에 대놓고 편승하려는 듯한 귀여운 광고문구로 ‘제발 사주세요~’ 하길래 빠르게 구매해 봤지. 부드러운 피스타치오 크림이 꽤 많이 들어있고 느끼하지 않아서 좋았어. 원래 오예스는 차갑게 먹는 게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건 상온에서 부드럽게 먹는 게 좀 더 취향이야. 하지만 역시 오리지널을 이기지 못하는 게 좀 아쉽군.
🍵차분
▪️취향사무소
갑자기 취향사무소를 추천한다고? 아니~ 취향사무소가 인천 부평구 지역 신문인 <부평사람들>에 인터뷰를 했거든! 혹시 매주 레터를 보내는 우리의 정체가 궁금한 분들이 계실까봐 인터뷰 기사 링크 살짝 남겨보려고! 우리 취향탐정단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면 이 기사를 클릭해줘!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