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탐정단은 유리공예를 체험해 보기 위해 부천에 위치한 메르헨유리공방에 다녀왔어. 보통 유리공방에서는 선캐쳐, 도어벨과 같은 행잉 소품과 조명, 거울, 트레이 등 작은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 비용은 선캐쳐의 경우 7만원 이상으로 저렴한 편은 아닌데, 막상 해보고 나니 2~3시간가량 시간이 걸리고, 선생님의 손도 많이 필요하고, 재료 단가 자체도 높아 그런 것 같아서 납득이 되더라고.

 아무튼 요즘 유리공방이 꽤 많이 생겨서 어디로 가야 할지, 뭘 만들지 엄청나게 고민했는데, 인스타에서 검색하다가 빼꼼 얼굴을 내민 듯한 도어벨 디자인을 발견하고 여기다! 하고 왜 쳤지 뭐야(^^) 너무 귀엽지 않아? 우리는 바로 예약을 하고 방문했어.(광고 아니고 내돈내산이야!☺️)

 드디어 공방 입성! 공방 안에는 큰 테이블과 유리 다듬는 기계, 납땜용 인두 등이 있어서 약간 작업장을 방불케 하는 공간이었어. 일단 원하는 도어벨 디자인을 고르면 되는데, 나는 얼굴을 빼꼼 내미는 소녀를, 칠월이는 토끼를 골랐어! 만약 원하는 디자인이 있다면 도안을 만들기 위해서 미리 선생님께 보내야 한다고 해.

 유리공예 클래스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사용할 유리 고르기야. 도안 조각마다 어떤 유리를 사용할지 선택해야 하는데 유리 종류가 진짜 많아. 색깔뿐만 아니라 재질이나 투명도도 다르고, 무늬가 있는 경우도 있어! 꼼꼼히 결정해 보자고!

 유리를 결정하고 나면 도안을 조각 모양대로 잘라야 해. 유리에 대고 그려야 하기 때문이지. 가위질을 잘 못하는 나는 여기부터 난관에 봉착😥 가위질 쉽지 않다...

 유리에 대고 네임펜으로 그린 후 유리칼과 펜치를 이용해서 그림대로 자르면 되는데, 유리를 만질 때는 위험하니까 장갑은 꼭 껴야 해. 유리를 자르는 방법은 펜을 누르면서 선대로 그어준 후 펜치 유리를 잡고 힘을 주면 돼! 여기서 어려운 점은 선대로 긋기. 힘을 줘서 긋는데 한 번에 그리려고 하면 조절이 안 돼서 잘못 그을 수 있거든. 그래서 한 방향으로 쭉 밀어줘서 여러 번에 걸쳐 작업해야 해.

 도안대로 조각을 자르면 마무리는 선생님이 기계로 다듬어주셔. 처음에는 선에 딱 맞게 자르려고 하다가 몇 번 깨 먹고 포기했어. 선생님께서 어떻게든(?) 해주시겠지...?☺️

 그렇게 조각을 다 자르고, 기계로 다듬고, 유리 가루 제거를 위해 세척하면 유리 재단 완료!

 다음은 은근히 손이 많이가는 단계인 동 테이프 감기야. 유리공예 유튜브 영상에서 테이프로 테두리를 감길래 왜지? 궁금했는데, 저 테이프가 있는 곳만 납이 닿는다고 해. 유리에는 닿지 않는다고..! 그래서 저 동 테이프를 아주 균일하게, 꼼꼼하게 붙여줘야 납땜했을 때 예쁘게 완성할 수 있어. 조각이 10개가 넘는데 하나하나 균일하게 붙이려니 쉽지 않더라고. 그래도 여러 번 뗐다 붙였다 하면서 열심히 했어!

 마지막은 대망의 인두 작업! 이건 위험하다 보니 선생님이 일단 앞면을 먼저 해주셔. 그리고 내가 뒷면에 작업을 한 뒤 마지막으로 또 선생님이 마무리 해주시지☺️ 이정도면 선생님이 해주신 거 아닌가...?

 암튼 지금 교육과정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초등학교 때 실과 시간에 납땜을 한 번 했었거든? 근데도 오랜만에 보니까 신기하고, 재밌더라고. 그런데 납땜할 때 나오는 연기를 흡입하면 아주 좋지 않다고 하니 주의해야 해! 실제로 공방에서도 환풍기 등을 틀어놓고 하시더라고! 또 납땜이 잘되도록 바르는 용액도 독성이 있다고 하니 조심하도록 하자. 선생님도 몇 번이나 주의사항을 설명해 주셨어!

 인두와 땜납으로 유리 조각과 부자재를 달 수 있도록 오링을 붙이고, 한번 세척해. 마지막으로 종과 하트 모양의 부자재를 달면 진짜 완성! 완성품이 아주 귀엽지 않아? 과정은 혹독(?)했지만, 완성품을 보니까 정말 뿌듯하더라고. 그리고 선생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그런지 망한 부분이 티가 안 나..! 감사합니다... 완성된 작품이 아주 예쁘고, 생각보다 아주 어렵지는 않아서 궁금하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다만 생각보다 (물리적인) 힘이 많이 들어가고, 꽤 위험해서 초보라면 절대 혼자 도전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일단 장비가 필요하기도 하니까. 그러니 처음에는 공방을 방문해서 클래스를 듣는 것을 추천할게!

일일똥손체험. 선생님이 이렇게 든든합니다 여러분..